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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는 신자에게 생기는 일 (커버이미지)
소설 읽는 신자에게 생기는 일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캐런 스왈로우 프라이어 지음, 홍종락 옮김 
  • 출판사무근검(남포교회출판부) 
  • 출판일2022-04-04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무근검이 소개하는 ‘잘 읽고 잘 사는 법’

소설 읽는 신자에게 생기는 일이라니…. 아니, 신자를 소설 읽는 신자와 안 읽는 신자로 나누는 법도 있답니까. 아, 나눈 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신자가 소설을 읽을 때 생기는 일들을 이야기해 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소설 읽는 일’이 누군가에겐 ‘출근하는 일’처럼 특별할 것 없는 보통의 일과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번지점프를 하는 일’처럼 어쩌다 한 번 해 보는 생소한 경험일 수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소설 읽는 일이 이미 일상으로 자리 잡았든, 여전히 생경한 무엇으로 남아 있든 “위대한 책들은 세상에 베풀어진 아주 큰 자비”라고 오래전 리처드 백스터는 말했습니다.

세상에 베풀어진 아주 큰 자비라니…. 무언가 소설 속에 감추어진 것들을 한껏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재미와 카타르시스, 공감과 위안까지는 어렵지 않게 헤아려 볼 수 있었는데, 이들 너머에 자비로 여겨질 만한 위대한 무언가가 더 담겨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듭니다. 저자는 그 무언가를 ‘덕’이라고 소개한 다음, 무려 열두 가지 덕을 열거합니다. 분별, 절제, 정의, 용기, 믿음, 소망, 사랑, 정결, 부지런함, 인내, 친절, 겸손. 이런 덕들을 두루 겸비한 온전한 존재가 되고픈 소원은 신자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소원을 품고 이 책을 펼쳤을 때, 처음 마주하게 되는 <도입> 장은 읽기에 녹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문학 용어가 생경한 이들에게 <도입>은 마치 물살 센 개울 위에 놓인 징검다리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 이 개울을 건너야 소설의 세계에 이를 텐데, 한 발 한 발 내딛는 걸음이 괜스레 미덥지가 않습니다. 띄엄띄엄 놓인 징검다리를 조심스레 내딛어 보지만, 이렇게 가다가 과연 저편에 닿기나 할는지 걱정이 앞섭니다. 건너편 땅을 겨우 밟아 보고서야 다다랐다는 안도감이 잠시 들지만, 돌아보면 물살을 피해 오느라 밟고 온 돌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문학 이론이 이처럼 낯설게만 여겨지신다고요? 괜찮습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도입>을 무리하게 읽어 가기보다 뒤에 나온 구체적 덕들을 먼저 읽은 다음 마지막에 <도입>을 해설처럼 읽기를 권해 드립니다. 자신에게 부족한 덕, 평소 바라던 덕을 골라 시작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반면, 문학 용어가 모국어처럼 익숙한 이들에게 <도입>은 도움닫기를 위해 놓인 구름판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 멀리뛰기나 높이뛰기 직전, 전력 질주한 힘을 한껏 내딛는 발판 말입니다. 문학 용어가 익숙하니 거침없이 질주해 올 수 있었을 테고, 그렇게 구름판에 쏟은 힘이 탄력을 받아 되튀어 오를 때 맛보게 되는 창공의 드넓음, 드높음은 힘껏 구른 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세계이지요. <도입>을 통해 벼려진 문학 이론은 앞으로 펼쳐질 열두 권의 소설 속에서 덕을 옹골차게 캐내는 좋은 연장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저자의 조언대로 <도입>부터 차례로 읽어 가기를 권해 드립니다.

두 경우 어디에 속하는 독자이든 평소 좋아하는 소설이 자꾸 눈에 밟힌다면 그 장부터 읽어 나가도 좋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막을 방도는 세상에 없으니까요. 도입으로 읽으면 어떻고, 해설로 읽으면 또 어떻습니까. 잘 읽어 잘 살아가는 게 이 책의 주제인 걸요. 책 속 저자의 글귀가 편집하는 내내 맴돌더군요. 마침 라임도 딱 들어맞네요. Read Well, Live Well!

저자소개

미국 뉴욕주립대학교(버팔로)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사우스이스턴 침례신학교 영어 및 기독교 문화 연구 교수이다. Booked: Literature in the Soul of Me(T. S. Poetry Press, 2012), Fierce Convictions: The Extraordinary Life of Hannah More—Poet, Reformer, Abolitionist (Thomas Nelson, 2014)를 집필했으며, Christianity Today, the Atlantic, the Washington Post, First things, Vox, Think Christian, The Gospel Coalition 등 다양한 매체에 기고했다.
미국 남침례회 윤리와 종교 자유위원회 연구위원, 리버티대학교 변증과 문화 참여센터 선임 연구원, 트리니티 포럼의 선임 연구원, 미국 동물애호협회 신앙 자문 위원회 회원인 그녀는 현재 버지니아 중심부에 있는 100년 된 농가에서 남편과 많은 책, 개, 그리고 닭과 함께 살고 있다.

목차

서문 … 12

도입 … 17



1부 기본 덕목

1. 분별: 헨리 필딩, 《톰 존스의 모험》 … 47

2. 절제: F. 스콧 피츠제럴드,《위대한 개츠비》 … 73

3. 정의: 찰스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 … 99

4. 용기: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 127



2부 신학적 덕목

5. 믿음: 엔도 슈사쿠, 《침묵》 … 155

6. 소망: 코맥 맥카시, 《로드》 … 179

7. 사랑: 레프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 207



3부 천국의 덕목

8. 정결: 이디스 워튼, 《이선 프롬》 … 239

9. 부지런함: 존 번연, 《천로역정》 … 265

10. 인내: 제인 오스틴, 《설득》 … 287

11. 친절: 조지 손더스, 〈12월 10일〉 … 307

12. 겸손: 플래너리 오코너, 〈계시〉, 〈오르는 것들은 한데 모인다〉 … 331



감사의 말 … 356

토의용 질문 … 359

주 … 366

옮긴이의 말 … 394

한줄 서평